쿠팡, 방역 수칙 제대로 지켰나?
쿠팡, 방역 수칙 제대로 지켰나?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6.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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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턱스크'하고 식사중 거리두기도 안해

확진자 발생 이후에도 구인 및 신입사원 면접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자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6명으로 전날보다 27명 늘었다.

이에 센터 안에서 1~2m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7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전·오후조 등으로 각각 250명 이상이 일하지만 마스크를 턱까지만 하는 이른바 ‘턱스크’ 인원이 대부분이었다. 금방이라도 숨이 차는 작업 때문에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수 없었다. 식당과 흡연장에서는 거리두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식당에서는 100여명이 같이 먹었고, 근무자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기도 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3개월간 아르바이트로 근무한 A씨(27)는 “마스크를 턱까지만 한 인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관리감독자들은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며 “식사를 할 때도 지정 좌석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식사 중 떠드는 인원도 많아 어떻게 보면 이번 확산은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A씨는 물류센터가 센터내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일하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지난 24일과 25일 센터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구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지난 24일과 25일 센터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구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최초 확진자와 지난 13일 근무가 겹쳤다. 센터내 확진자 소식에 A씨는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지난 24일과 25일 센터 측으로부터 근무가 가능하냐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출퇴근시 서명을 하기 때문에 확진자와 동시간대 근무한 인원 명단이 있을 텐데 이런 문자를 받으니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는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구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센터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지난 24일 오전 센터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통보받았지만 25일에도 신입사원 면접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쿠팡은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실 줄 안다”며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당국과 협의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꼭 필요한 조치뿐 아니라 그 이상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고,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도내 일반기업 최초로 2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재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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