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촌 없애니 ‘장미촌’이…
난초촌 없애니 ‘장미촌’이…
  • 김재윤
  • 승인 2015.03.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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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소양동 성매매업 버젓이 활개
▲ 좌측 사진은 폐쇄전 난초촌의 밤풍경. 우측 사진은 난초촌 폐쇄 이후에도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소양동의 성매매 업소 풍경.

춘천 시내 집단 성매매 업소 지역이었던 난초촌이 폐쇄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인근 지역에 성매매 업소들이 버젓이 영업을 해 시 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의 지역은 난초촌 근방인 소양동 장미촌. 강원희망신문 한림대 학생 기자들이 지난해 12월 취재에 나섰을 때도 8 곳 정도가 붉은 조명 아래 영업 중이었고, 지난 7일 저녁 다시 방문했을 때도 학생 기자에 호객 행위를 하는 등 버젓이 영업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춘천지역 택시기사 김모씨는 “춘천역 부근에서 아직도 성매매 업소들이 존재하고 있고, 종종 장미촌으로 가는 손님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성매매피해여성 인권 보호와 성매매 방지 활동을 하는 춘천시 산하 ‘춘천 길잡이 집’ 관계자는 “영업 중인 업소의 수는 3곳 정도이며 이 숫자는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하루는 문을 열었다, 또 어느 날은 닫았다 불규칙하게 영업을 하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2007년 춘천 도시 계획 수립 당시 정비 대상 지역으로 포함되지 않은 잔여 성매매 업소들이 아직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며 “관할 경찰서에서 수차례 단속을 진행했지만 손님도 많지 않고 몰래 영업을 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2013년 난초촌 폐쇄 등 성매매 업소를 없애기 위한 민·관 합동의 다각적인 정책들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춘천 개인택시지부는 성매매업으로 인한 관광도시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호객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에 열린 `2014 성매매 방지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이세균 춘천시 복지국장이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한 민·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집결지 폐쇄’를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보가 확인한 장미촌 성매매 실태는 춘천시의 ‘민·관 합동 성매매 근절’ 작전이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샘밭타운에 민박업소로 가장한 성매매 업소가 영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소양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성매매 지역이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당국이 성매매 업소 단속에 좀 더 적극성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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